집을 이천으로 이사 온 지 3개월이 됐습니다. 처음 이천을 돌아다닐 때 가장 무섭던 게 좁은 골목길들이었습니다. 서울의 넓은 도로에만 다니다가 지방의 좁은 주택가 도로를 보니 정말 떨렸어요. 왕복 2차선인 도로도 많고, 주택가 사이로 난 1차선짜리 골목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차를 몰고 나가기가 두려웠습니다. 특히 이천 내 좁은 골목들이 많은 지역은 그냥 피해 다녔어요. 편의점도 못 들어가고, 친구 집도 못 가고, 인테리어 샵도 못 가고... 결국 못 가는 곳이 더 많아졌습니다. 남편도 답답해하기 시작했고, 결국 '운전연수를 받으면 어떨까' 라고 제안했습니다.
검색해보니 '좁은 도로 전문' 운전연수라는 게 있더라고요. 골목길 운전 공포를 극복하는 3일 집중 코스였습니다. 가격은 38만원이었는데, 이천 지역에 특화된 커리큘럼이 있다고 해서 신청했습니다. 예약할 때 '이천의 좁은 골목이 정말 무섭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상담사분이 '우리 코스가 딱 그걸 위한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1일차 아침, 선생님이 오셨을 때 첫 마디가 '오늘은 좁은 도로에서 사이드미러를 보는 법을 배울 겁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사이드미러를 거의 본 적이 없었거든요. 대부분 직진만 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는 당신의 눈이에요. 양쪽에 차가 있는지, 얼마나 가까운지 이걸 다 확인하는 도구입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 1시간 반은 넓은 도로에서 사이드미러 보는 법을 연습했습니다. 왕복 4차선 도로를 천천히 다니면서 '좌측 미러에 뭐가 보여요?' '우측 미러에는?' 이렇게 계속 물어보셨어요. 처음에는 미러를 본다는 게 어색했는데, 자꾸 보다 보니 감이 오더라고요. 선생님이 '이거야말로 좁은 도로에서 생명줄이에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머지 2시간 반은 본격적으로 이천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골목은 왕복 2차선이었습니다. 양쪽에 주차된 차들이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여기는 반대편 차가 올 수도 있습니다. 사이드미러로 계속 확인하면서 천천히 가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에 땀이 났어요. 속도를 10km 이하로 낮춰서 천천히 들어갔는데, 중간쯤에 맞은편 차가 나타났습니다.
선생님이 '현재 상황을 평가해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한쪽 미러로 내 차 옆을 확인하고, 다른 쪽 미러로 맞은편 차를 확인했어요. 선생님이 '그래요. 아직도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천천히 전진하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겨우겨우 나왔는데 그때의 안도감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2일차는 1차선 골목만 도는 날이었습니다. 이천의 주택가 사이로 난 정말 좁은 도로들이었어요. 어떤 곳은 차의 폭과 거의 비슷한 폭의 도로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못 들어갈 거 같았는데, 선생님이 '핸들을 조금만 꺾어서 천천히 들어가세요. 그리고 양쪽 미러를 계속 보면서 거리를 확인하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양쪽 미러가 안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차의 모서리 부분이 애매한 거리에 있을 때는 사이드미러로도 확인이 안 됐습니다. 선생님이 '이럴 때는 차를 살짝 움직여보면서 가능한지 판단하세요. 불가능하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무리해서 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거든요.
2일차 오후에는 이천 지역의 여러 주택가 도로를 돌아다녔습니다. 각각의 도로가 너비도 다르고, 신호도 다르고, 주차된 차의 위치도 달랐어요. 어떤 도로는 한쪽이 주택이고 다른 쪽이 담장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담장이 있는 쪽은 기준이 명확합니다. 그 쪽을 잘 활용하세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팁 덕분에 훨씬 쉬워졌어요.
3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처음에 못 들어갔던 그 좁은 골목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이번에는 거리감도 잘 보이고, 미러도 자신감 있게 봤어요. 맞은편 차가 나타났을 때도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처음과 완전히 달라졌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 집까지 가는 길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친구 집이 정확히 좁은 골목 안에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못 가던 곳인데, 이제는 자신감 있게 들어갔어요. 친구 집 앞에서 주차했을 때 선생님이 '충분합니다. 이제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3일 9시간 38만원의 비용을 생각해보면, 정말 싼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는 이천의 모든 골목길을 다닐 수 있거든요. 처음에는 못 갈 것 같은 곳들도 이제는 사이드미러로 거리를 확인하고 천천히 들어갑니다. 이게 얼마나 자유로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연수를 받고 나서 2주가 지났는데, 매일 새로운 골목을 개척하는 기분입니다 ㅋㅋ 친구들도 나한테 '어떻게 이렇게 담대해졌어?' 라고 물어봅니다. 선생님이 알려주신 사이드미러 활용법과 상황 판단법이 내 인생을 정말 바꿨습니다. 내돈내산 진짜 후회 없는 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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