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면허 2년 만에 탈출한 자차운전연수 후기

주**

부모님 차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었습니다. 면허를 따고 2년이 지났는데 운전대를 잡을 생각을 못 했거든요. 처음엔 '곧 탈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대학교 졸업을 하면서 부모님이 차를 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고마웠는데 생각해보니 차를 사면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거든요. 부모님은 '운전연수 받으면 된다'고 하셨고, 저는 '그래, 받아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으로 '자차운전연수'를 찾아봤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몰랐는데 자차운전연수는 우리 집 차로 연습한다는 뜻이었어요. 아, 이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우리 차로 다닐 건데 우리 차에서 배우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거든요.

이천 지역의 여러 곳에 문의했습니다. 처음 문의한 곳은 너무 비싸서 패스했고, 두 번째 곳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 번째 곳이 제 예산 범위 안에 있었거든요. 4일 16시간 코스가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당연한 가격이었습니다.

첫 수업 전날 밤을 설쳤습니다. 정말 떨렸거든요. 혹시 실수하면 어떡하지, 혹시 차를 부딪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만 계속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정말 피곤했어요.

이천운전연수 후기

1일차 오전에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우리 집 차 앞에서 처음 인사를 나눴어요. 선생님이 '차 좋네요. 처음 운전하시는 거라고 했는데 많이 떠셨나요?' 라고 물어봤을 때 '예, 너무 많이 떠 있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ㅋㅋ

먼저 차의 구조를 배웠습니다. 내 차인데도 모르는 게 많았거든요. 미러 조정, 시트 조정, 각종 버튼의 위치,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자기 차의 모든 걸 알아야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왜 그런 생각을 못 했나 싶었습니다.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엔진음이 정말 크게 들렸거든요.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이게 정상입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30분은 우리 집 앞 조용한 동네 도로에서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2일차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이천의 신호등이 있는 도로로 나갔을 때 다른 차들이 다니는 게 정말 무섰더라고요. 내가 방해가 될까봐 걱정했거든요. 선생님이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도로에 당신이 있는 게 정상입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좀 안심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주차 연습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어요. 우리 집 주차 공간에서 백업하는 거였는데 그게 정말 어려웠거든요. 사이드미러 보고 백업하다가 옆 차를 건드릴까봐 손에 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감을 잡으세요'라고 반복했을 때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이천운전연수 후기

3일차는 정말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천의 큰 도로인 국도를 나갔거든요. 시골길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요. 버스도 지나가고, 화물차도 지나갔습니다. 선생님이 '괜찮습니다. 당신은 중앙선을 지키고 있어요. 계속 가세요'라고 했을 때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마트 주차장에서 평행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평행주차는 정말 어려웠어요. 각도를 맞춰야 하고, 거리도 정해져 있으니까요. 3번, 4번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평행주차는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실수하는 게 아니라 배우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좀 낫게 느껴졌습니다.

4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배운 모든 걸 종합해서 연습했어요. 신호등, 차선변경, 주차, 이 모든 걸 반복했습니다. 마지막에 제 직장 근처까지 나갔을 때 정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당신은 충분히 혼자 다닐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이 맑아졌어요 ㅠㅠ

4일 16시간 42만원은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으로 생각하면 내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었거든요. 지금 매일 회사에 나가고, 주말엔 부모님 심부름도 하고, 친구들과도 드라이브를 다니고 있습니다. 면허증이 이제 정말 살아있는 면허증이 됐거든요.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자신의 차로 배우는 게 최고입니다. 언젠가 차를 샀을 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연수받는 게 좋습니다. 2년간 떨고 있다 하루아침에 해결된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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