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7살에 운전면허를 따고 지금까지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7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왜 그렇게 미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장롱면허를 유지하는 건 정말 불편했습니다. 친구들이 여행을 가자고 해도 자기는 운전할 수 없다고 미안해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출장 때 차로 가자고 하면 핑계를 댔습니다. 심지어 데이트할 때도 남자친구가 항상 운전대를 잡아야 했거든요. 그런데 올해 초 그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혼자가 되니까 더 이상 미뤄둘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도 넌 언제 운전하냐고 자주 물어보셨고, 그 말이 너무 싫었습니다. 마침 지난달 부산 출장 때 렌트카를 빌려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넷에 검색했고, 이천에 좋은 운전연수가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천 지역에서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가격대가 다양했습니다. 4일 과정이 대략 45만원에서 55만원 정도였는데, 저는 4일 코스에 50만원짜리를 선택했습니다. 자차로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 장롱면허 7년이나 되니까 내 차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싶었거든요.
첫날 아침 강사님이 도착했을 때 진짜 떨렸습니다. 7년을 안 탔으니 핸들만 봐도 어색했어요. 강사님이 웃으시면서 처음 배우는 분들도 이렇습니다라고 편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에 좀 안정이 됐습니다. 먼저 집 주변 골목에서 시간을 들여서 기본기를 복습했습니다.

페달 위치 확인, 핸들 그립 위치, 백미러 조정 이 모든 게 낯설었습니다. 강사님이 7년을 안 타셨으니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정확한 지적이었어요. 약 1시간 정도 동네 골목길과 아파트 단지 도로를 다니다가 이천 중앙로로 나갔습니다.
4차선 도로가 정말 무서웠습니다. 차들이 많은 시간대였거든요. 강사님이 처음엔 오른쪽 차선에만 있으세요, 나중에 천천히 배워요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측 차선만 유지하면서 느리게 운전했어요. 다른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클랙션 울릴 때마다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다행히 운전대 감각은 조금씩 돌아오더라고요. 1시간 정도 하다 보니 차를 다루는 게 자동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그게 운전이라고 웃으셨어요. 첫날 마지막에는 이천 근처 쇼핑몰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이 정말 어색했는데 강사님이 차분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둘째 날에는 더 많은 도로를 경험했습니다. 이천에서 여주 방향으로 나가는 국도도 달려봤습니다. 신호가 많은 도로는 여전히 떨렸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강사님이 좌회전 신호가 떨어지면 맞은편 차를 잘 봐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셨습니다.
둘째 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주차 연습입니다. 이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평행주차와 일반 주차를 반복했습니다. 평행주차는 진짜 안 됐어요 ㅠㅠ 양쪽을 동시에 조종해야 한다는 개념이 이해가 안 됐거든요. 하지만 강사님이 네 번째 시도에 성공했을 때 아주 크게 칭찬해주셨어요. 그 칭찬이 정말 힘이 됐습니다.

셋째 날에는 고속도로 연습도 했습니다. 이천 근처 고속도로 입구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넓은 도로에서 고속 주행 느낌을 연습했습니다. 80km 속도가 처음에는 너무 빨리 느껴졌어요. 하지만 강사님이 계속하다 보면 당연해질 거예요라고 말씀하셨고, 정말 그랬습니다.
넷째 날 마지막 시간은 정말 의미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저를 데려가지 말고 저에게 길을 물어봤어요. 당신이 이 길을 처음 봤다고 생각하고 네비게이션 따라 가보세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운전하니까 정말 달랐어요. 진짜 혼자 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넷째 날을 마칠 때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7년 장롱면허였던 내가 4일 만에 운전 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어요. 눈물까지 났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연수를 끝낸 지 벌써 3주가 지났습니다. 지난주 부산 출장 때 렌트카로 혼자 다녀왔어요. 처음에는 떨렸지만 두 시간 정도 운전하니까 금방 편해졌습니다. 다음 달에는 회사 동료들과 강원도 여행을 갈 텐데, 내가 운전을 돕겠다고 먼저 말했습니다. 그들이 놀라더라고요.
50만원의 투자로 7년 동안 못 한 경험들을 이제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솔직히 이 가격이 싼지 비싼지는 모르겠지만 그 가격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자신감 있게 추천합니다. 장롱면허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정말 빨리 결정하세요. 더 이상 미루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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