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운전이 그렇게 무서울 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서울에서는 버스와 지하철만 타도 어디든 갈 수 있었는데 남편이 이천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달라졌습니다. 이천은 정말 대중교통이 불편했거든요.
남편이 '차 정도는 자기도 운전해야지' 라고 몇 번 말했는데 저는 귀를 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결정적인 순간이 있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서 열이 난다고 연락이 왔는데 남편은 회의 중이었거든요. 40분을 기다려야 남편이 올 수 있었습니다. 그 40분이 정말 길더라고요.
그날 아이를 안고 있으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남편이 차까지 사줬으니 이제는 정말 배워야 했습니다. 네이버에 이천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업체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몇 군데 전화를 받아봤는데 가격이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자차운전연수는 10시간에 45만원에서 65만원까지 다양했습니다. 저는 내 차로 연습하는 게 제일 좋겠다 싶어서 이천 근처에서 자차 전문으로 하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레슨은 정말 떨렸습니다. 강사님이 '처음에 이런 분들이 많아요, 천천히 해봅시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편했습니다.
1일차는 집 앞 이면도로에서 30분을 보냈습니다. 핸들도 다시 배웠고 페달 위치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예 기초부터 시작하는 거더라고요. 강사님이 '아, 천천히 출발할 때는 클러치를 이렇게 천천히 올려요' 라고 하면서 보여주셨는데 저는 평상차라 그냥 D 기어만 집어넣으면 되는데도 떨렸습니다.
1일차 후반부에 이천 근처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가 많지는 않았지만 저는 핸들을 양손으로 확 쥐고 있었습니다 ㅋㅋ 강사님이 '지금 천천히 가셔도 괜찮습니다, 뒤에 차가 없으니까요' 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무서웠습니다. 첫 번째 직진만 해도 10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2일차에는 기초 운전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강사님이 '어제보다 훨씬 부드럽네요' 라고 하셔서 기분이 좀 났습니다. 이천의 넓은 도로로 나가서 좌회전과 우회전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좌회전이 제일 어려웠는데 신호를 보고 들어가는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강사님이 '맞은편 차가 멈추면 바로 출발하세요, 그 순간이 맞춰지는 거예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말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2일차 후반부에는 차선변경을 배웠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뒤차를 확인하고 방향 지시등을 켜고 천천히 옮기는 건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에 차가 안 보이면 깜빡이 켜고 가면 돼요, 근데 항상 뒤에는 초점을 두셔야 합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3번 정도 하다 보니 감이 왔습니다.

3일차가 진짜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이천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거든요. 후진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사이드미러에 보이는 각도를 계산해야 하는데 제 머리로는 불가능했습니다. 강사님이 옆에서 '지금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으세요, 그리고 조금만 뒤로 가요' 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3번을 틀렸습니다.
4번째에 겨우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감이 오셨네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주차 연습을 하면서 강사님이 '평행주차는 집 앞 아파트에서 많이 하는데 이건 좀 더 어려워요' 라고 말씀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 통로가 좁아서 더 어려운 거더라고요. 30분을 주차만 했는데 마지막에는 2번 만에 들어갔습니다.
3일차 후반부에는 아파트 단지로 가서 평행주차를 배웠습니다. 좌측에 다른 차가 있고 우측에도 있는 상황에서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도 어려웠습니다. 강사님이 '일단 대각선으로 들어가고, 핸들을 틀어서 완전히 넣으시면 돼요' 라고 하셨는데 처음부터 성공했습니다. 무서우니까 천천히 했거든요. 강사님이 '좋아요, 천천히 하시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라고 하셔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4일차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실제로 아이 유치원까지 가는 코스로 해볼까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진짜요?' 하고 놀랐는데 강사님이 '네, 이제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유치원까지 가는 길에는 신호등도 많고 사거리도 여러 개였습니다.
그 길을 혼자 운전하면서 신호를 맞추고 방향을 맞추는 게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유치원 앞에 도착해서 주차할 때도 떨렸습니다. 평행주차 공간에 들어가야 했거든요. 강사님이 '천천히 가세요, 여기는 아이들이 많으니까 더 조심하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2번 만에 들어갔습니다. 강사님이 '정말 잘하셨네요' 라고 하셔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유치원에서 나와서 주변 도로를 몇 번 더 돌았습니다. 신호등에서 멈추고 다시 출발하고, 차선도 바꾸고, 작은 회전도 해봤습니다. 4시간 동안 계속 운전하면서 손에 땀이 많이 났지만 마지막쯤에는 조금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강사님이 '처음보다 훨씬 부드럽게 운전하네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4일 동안 총 15시간을 배웠는데 비용은 55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이제 생각하면 진짜 값진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아이를 기다리거나 남편을 기다렸던 스트레스가 사라졌거든요. 내돈내산 후기이지만 정말 후회 없습니다.
지금은 연수가 끝난 지 한 달이 됐는데 매일 운전합니다. 아이 유치원도 내가 가고, 마트도 내가 가고, 때론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남편 없이 아이 친구 생일파티도 가봤습니다. 이천에서 이렇게 자유로워질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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