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을 따고 벌써 7년이 흘렀는데, 저는 한 번도 운전대를 제대로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겁이 나더라고요. 자동차는 정말 위험한 기계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고, 결국 미루고만 미루게 됐습니다.
결국 제 성격상 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운전면허학원도 무서웠고, 실제로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은 더더욱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직장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자동차를 피할 수 없게 된 거예요.
이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회사에서 출퇴근용으로 자동차가 필수라고 했습니다. 그때 정말 눈앞이 까맣더라고요.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이제 진짜 배워야 하지 않겠냐' 고 했고, 저도 깨달았습니다.
검색을 해보니까 일반 운전학원도 있지만, 저같은 성격이면 방문운전연수가 낫겠다 싶었습니다. 일대일로 배우는 게 좋을 것 같았거든요. '이천 방문운전연수' 검색했을 때 여러 업체가 나왔는데, 후기를 읽어보니까 평가가 좋은 곳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15시간 기준 55만원이었는데, 꽤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화 상담할 때 스태프분이 '처음 배우시는 분들이 많으니까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해주셔서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방문운전연수 패키지는 4일 과정 (일일 3-4시간씩)으로 설정했습니다. 차는 남편 차로 진행하기로 했고, 첫 날은 집 앞에서 만나기로 예약했습니다.

1일차 오전 10시, 선생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예상과 달리 정말 부드럽고 인자한 분이셨습니다. 인사 나눈 후에 '오늘은 기초만 배우고, 차가 얼마나 큰지 느끼는 게 목표입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일단 자리 조정부터 시작했고, 페달 느낌을 손으로 먼저 만져보며 배웠습니다.
집 앞 아파트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차를 세워놓고 실제로 페달을 밟아보고, 핸들을 돌려보고, 모든 버튼의 위치를 익혔습니다. 엔진을 켜고 끄는 연습도 여러 번 했는데, 저는 처음엔 너무 겁났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지금 이 모습이 정상입니다, 저도 처음엔 이랬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셔서 안심이 됐습니다.
이천 근처 한산한 아파트 단지 도로에서 천천히 출발하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시속 10km도 안 되는 속도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그때 느낀 건... 생각보다 괜찮다는 거였습니다. 물론 손가락 끝까지 긴장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차가 내 말을 듣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일차부터는 좀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4차선 도로의 한쪽 차선에서만 움직이면서 차선 유지 연습을 했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까지는 아직 안 갔지만, 직진만 하는 것도 처음엔 떨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옆에서 '차량 속도가 안정적입니다, 좋아요' 라고 자주 격려해주신 게 정말 큰 힘이었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큰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직선 주차부터 시작했는데, 차의 크기 감각을 익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한 번에 못 들어가서 3-4번을 다시 빼곤 했습니다. 선생님이 '차의 중간 지점이 주차 공간의 중간과 일치하도록 느껴보세요' 라고 알려주셔서 5번째쯤엔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3일차에는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로 나갔습니다. 그때가 가장 무서웠어요. 신호를 읽고, 차가 다가올 때 멈추고, 신호가 바뀔 때 출발하기... 이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니까 정신이 없더라고요. 근데 선생님이 한 신호 한 신호마다 '이번엔 빨강이네요, 천천히 멈춰보세요' 라고 차근차근 가르쳐주셔서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3일차 오후에는 좌회전과 우회전을 모두 배웠습니다. 우회전은 비교적 쉬웠는데, 좌회전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를 보며 신호를 읽고, 차가 없을 때 나가고... 이 판단을 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서두르지 마세요, 차가 완벽하게 멈출 때까지 기다리세요' 라고 반복해주신 덕분에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4일차는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더 복잡한 도로에서 연습하는 날이었습니다. 교차로도 여러 개를 통과했고, 차선 변경도 해봤으며, 간단한 주차도 해봤습니다. 선생님이 '어제보다 훨씬 안정적이십니다, 이제 기초는 충분히 익히셨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15시간 과정의 비용이 55만원이었는데, 처음엔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7년을 미루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 정도의 투자는 정말 값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제 인생에서 큰 족쇄가 풀린 느낌입니다.
지금 연수 받은 지 2주가 됐는데, 저는 매일매일 차를 끌고 나갑니다. 처음엔 동네에서만 다녔지만 이제는 이천 시내 도로도 혼자 다닙니다. 아직도 신호 많은 도로는 약간 긴장하지만, 7년을 미루던 제가 이렇게 운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습니다. 누군가 장롱면허인 분들이 있다면, '정말 배우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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