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운전할 일이 크게 없었습니다. 남편이 항상 옆에 있었고,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어서 굳이 면허를 갱신할 생각도 못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서부터 운전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아이 등원 전쟁이었습니다.
유치원까지는 걸어가기엔 좀 멀고, 버스를 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거든요. 게다가 갑자기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남편 퇴근 시간까지 기다리거나 택시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한테도 미안하고, 남편한테도 계속 부탁하는 게 미안했고요.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유치원에서 갑자기 열이 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회의 중이라 연락도 안 되고, 비는 오는데 택시도 잡히지 않아 유치원 앞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이제는 진짜 운전대를 잡아야겠다!'
바로 휴대폰을 들고 '이천 운전연수', '초보운전연수 이천'을 검색했습니다. 여러 업체들이 나왔는데, 꼼꼼하게 후기를 찾아봤습니다. 특히 자차로 연수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어차피 제가 몰 차는 제 차니까 제 차로 연습하는 게 가장 실용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몇 군데 상담을 받아보니 10시간 코스가 가장 보편적이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습니다.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이 후기도 좋고 강사님도 친절하다는 평이 많아서 최종적으로 선택했습니다. 10시간 연수에 45만원 정도 들었는데, 제 차로 진행하는 방문 연수라서 편하게 집 앞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첫날! 6년 만에 운전석에 앉으니 손이 덜덜 떨렸습니다. 시동을 거는 것조차 어색하더라고요. 강사님께서 먼저 제 차 기능과 기어 조작법, 브레이크와 엑셀 위치 등 기본적인 것부터 차분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천천히 해봅시다"라는 말씀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첫 시간은 주로 집 근처 한적한 이면도로에서 핸들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좌우 깜빡이 켜는 것도 헷갈리고, 차선 맞추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강사님께서 옆에서 "시선은 멀리 보시고, 어깨 힘 빼세요"라고 계속 조언해주셨어요. 몇 번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격려해주셔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이천 시내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들이 많아지니 더 긴장되더라고요. 차선 변경이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옆 차선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걸 보면 도저히 끼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 강사님께서 "사이드미러로 뒤 차와의 간격을 보고, 충분히 여유 있을 때 핸들을 부드럽게 움직이세요"라고 구체적인 팁을 주셨습니다.
이천 터미널 근처 복잡한 교차로를 지날 때는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좌회전 대기 중에 신호가 바뀌어서 허둥지둥했는데, 강사님이 "당황하지 마시고, 다음에 가도 괜찮아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며 진정시켜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천천히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드디어 주차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와 평행 주차를 배웠습니다. 후진 주차는 공식대로 해도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ㅠㅠ 처음에는 강사님이 "이 선에 맞추고 핸들 다 돌려보세요"라고 알려주셨지만, 몇 번을 해도 영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도 끈기 있게 계속 연습시켜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옆 차 바퀴가 내 어깨선에 오면 꺾기' 팁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연습 끝에 간신히 성공했을 때는 진짜 뿌듯했습니다. "이제 마트 가서 장볼 때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네요!"라는 강사님 말씀에 저도 모르게 환하게 웃었습니다.
마지막 연수 날에는 아이 유치원 등원 코스를 직접 운전해봤습니다. 실제 상황처럼 아침 시간대에 맞춰서 갔는데, 차가 좀 막혔지만 오히려 실전 경험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유치원 도착해서 주차까지 완벽하게 해냈을 때는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ㅠㅠ "이제 김**님 혼자서도 충분히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라는 강사님 칭찬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연수를 받기 전에는 남편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의존적인 제가 싫었습니다. 하지만 10시간의 연수 덕분에 이제는 아이와 함께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운전자가 되었습니다. 이천 시내 운전은 물론이고, 얼마 전에는 옆 동네 마트까지 혼자 다녀왔습니다. 자신감이 정말 많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운전연수 비용 45만원이 적지 않은 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비상 상황에 대처하고, 남편 스케줄에 맞춰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이 자유로움과 편리함을 생각하면 정말 아깝지 않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후기인데, 진심으로 운전을 망설이는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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