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있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나니 운전할 일이 더 없어 장롱면허가 됐습니다. 늘 남편이 운전해줬고, 버스나 지하철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운전이라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언젠가는 하겠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 힘들었고,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할 때도 남편을 기다리거나 택시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특히 이천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대중교통이 애매해서 항상 남편에게 미안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서 저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습니다.
어느 날은 아이가 밤늦게 갑자기 열이 나는데, 남편은 회식 중이고 택시는 아무리 불러도 안 잡히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때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ㅠㅠ 아, 이제는 정말 운전을 해야겠다,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가 직접 운전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바로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바로 핸드폰을 들고 이천 운전연수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업체들이 나왔고, 연수 차량으로 할지 제 차로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연수 차량으로 배우는 게 더 편할까 싶었지만, 어차피 제가 매일 타고 다닐 차는 제 차이니, 제 차로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방문 자차운전연수로 결정했습니다. 이천 지역에서 후기가 좋은 곳을 몇 군데 추렸습니다.
여러 업체에 문의해본 결과, 10시간 연수에 대략 40만원 중반대의 비용이었습니다.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아이와 저의 안전, 그리고 제가 어디든 혼자 갈 수 있다는 자유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돈내산으로 큰맘 먹고 결정했고, 바로 예약했습니다. 드디어 저도 운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첫 수업 날이었습니다. 운전석에 앉는 것부터 어색했습니다. 면허를 딴 지 오래되어 차 조작법도 가물가물했는데, 선생님은 제 차의 조작법부터 브레이크와 엑셀 위치를 다시 한번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이니까 천천히 하세요,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천 신둔면 쪽 한적한 도로에서 감을 익히기 시작했습니다.
첫날은 핸들링과 브레이크, 엑셀 감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생각보다 핸들이 너무 가벼워서 조금만 돌려도 차가 확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차선 맞추는 것도 어려웠고,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왼쪽으로 조금만 더요, 좋아요!” 해주셔서 겨우겨우 따라갔습니다. 기본적인 차량 조작도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2일차에는 이천 시내 쪽으로 나와서 운전했습니다. 교차로 좌회전, 우회전 연습을 했는데 신호 타이밍 맞추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특히 비보호 좌회전은 아직도 무서워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비보호는 항상 조심, 앞에 오는 차가 없다고 생각될 때만 과감하게 들어가세요”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그때가 오후 2시쯤이라 차가 많지 않아서 연습하기 좋았습니다.
오후에는 어린이집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평행 주차는 정말 좌절의 연속이었습니다 ㅠㅠ 앞뒤 공간 가늠이 아예 안 돼서 자꾸 삐뚤빼뚤하게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여기 선에 맞추고 핸들 끝까지 돌려보세요” 하시면서 포기하지 않고 가르쳐주셔서 몇 번 만에 성공했습니다! ㅋㅋ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3일차 마지막 날에는 주행 중 차선 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이천 터미널 근처 왕복 6차선 도로에서 연습했는데, 옆 차선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니까 사이드미러 보는 게 무서웠습니다. 선생님이 “왼쪽 깜빡이 켜고 고개 돌려 사각지대 확인 후 핸들 부드럽게”라고 반복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확실히 반복하니까 점차 나아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점점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았습니다.
10시간 연수가 끝나고 나니 정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운전석에 앉는 것조차 두려웠는데, 이제는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제 아이 어린이집 가는 길도 스스로 운전해서 데려다줄 수 있게 됐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첫 혼자 운전은 근처 마트였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데, 땀은 엄청 흘렸지만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남편이 저보고 “진짜 대단하다”며 칭찬해줬습니다. 운전 하나로 이렇게 큰 성취감을 느낄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해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천 방문운전연수를 받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비용 때문에 망설였지만, 지금은 그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고 확신합니다. 운전면허는 있지만 도로가 무서운 장롱면허 주부님들께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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